"비잔틴"이 뜻하는 것
오늘날 비잔틴 제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는 동로마 제국이에요. 특히 5세기에 서쪽이 무너진 뒤로 그렇게 불러요. 정작 비잔틴 사람들은 "비잔틴"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고, 스스로를 로마인이라고 불렀어요. 수도는 330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문을 연 콘스탄티노폴리스였고, 7세기부터는 그리스어가 주된 언어가 되었어요. 제국은 여러 변화와 위기를 겪으면서도 330년부터 1453년까지, 무려 1,123년 동안 이어졌어요.
그리스에게 이 시기는 중요해요. 그리스 땅은 수백 년 동안 그리스어를 쓰는 기독교 국가, 문자 문화가 살아 있는 국가 안에 있었거든요. 현대 그리스의 정체성은 고전 고대에서만 오지 않았어요. 언어, 교회 전통, 예술, 그리고 역사가 이어져 왔다는 강한 의식까지, 비잔틴의 천 년에 빚진 것도 많아요.
긴 연표
330~610년
초기 비잔티움. 유스티니아누스가 527년부터 565년까지 통치했어요. 하기아 소피아가 세워졌고, 제국의 언어가 라틴어에서 그리스어로 옮겨 갔으며, 541년에는 역병이 덮쳤어요.
610~1025년
중기 비잔티움. 슬라브, 아랍, 불가르와의 전쟁이 이어졌고, 726년부터 843년까지는 성상 파괴 운동이 있었어요. 867년부터 1056년까지 이어진 마케도니아 왕조 때 제국은 다시 힘을 얻었어요.
1025~1204년
쇠퇴기이지만 회복이 없지는 않았어요. 1071년 만지케르트, 제1차 십자군, 콤니노스 왕조의 부흥이 모두 이 시기에 속해요.
1204~1453년
후기 비잔티움. 1204년 제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약탈했고, 그리스 땅에는 라틴 국가들이 들어섰어요. 1261년에는 팔레올로고스 왕조의 부흥이 시작되었지만, 1453년 오스만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차지했어요.
비잔틴 아테네
- 3~5세기: 아테네는 여전히 이교와 지식의 중심지였어요. 철학 학파들은 529년 유스티니아누스가 아카데미를 폐쇄할 때까지 이어졌어요.
- 5~7세기: 기독교화가 진행되었어요. 파르테논은 성모 마리아 교회로 바뀌었어요.
- 6~7세기 슬라브족의 침입: 아테네는 규모가 줄었지만 사람이 계속 살았고, 버려진 도시가 아니라 한적한 지방 도시로 남았어요.
- 9~12세기: 비잔틴 부흥기예요. 정교한 석조 기법으로 지은 작은 교회들이 세워졌어요. 카프니카레아, 아이오이 테오도로이,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 다프니 수도원이 여기에 속해요.
- 1204~1456년: 라틴 아테네 공국 시기로, 아크로폴리스는 공작의 궁전으로 쓰였어요.
- 1456년: 오스만의 정복. 파르테논은 모스크가 되었고, 도시의 삶은 독립 때까지 오스만 통치 아래에서 이어졌어요.
비잔틴 예술과 건축
십자형 평면 교회
중기 비잔틴 시대에는 눈에 띄는 교회 양식이 자리 잡았어요. 정사각형 안에 그리스식 십자가를 넣고 한가운데에 돔을 올린 구조예요. 규모는 작고 사람의 크기에 맞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교회 상당수는 신자 50명에서 2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테네에는 대부분 9세기에서 12세기에 지어진 비잔틴 교회가 30곳 넘게 남아 있어요. 많은 교회가 돌을 벽돌 줄로 둘러싸는 클루아조네 석조 기법으로 지어졌어요. 에르무 거리의 카프니카레아, 고대 아고라의 아기오이 아포스톨로이, 미트로폴레오스 광장의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 오늘날 러시아 정교회가 된 소티라 리코디무가 대표적인 예예요.
이콘 미술
- 이콘: 대개 금색 배경 위에 나무판에 템페라로 그린 종교 이미지예요. 사실적이기보다 양식화되어 있고 상징성이 강해요.
- 모자이크: 석회 바탕에 유리 조각(테세라)을 끼워 넣어 만들어요. 아테네 근교의 다프니 수도원에 대표적인 작품이 남아 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에요.
- 프레스코: 후기 비잔틴 교회에서는 비용이 덜 들어서 모자이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미스트라스와 아토스 산의 수도원들에 중요한 후기 비잔틴 연작이 보존되어 있어요.
- 성상 파괴 운동(726~843): 이콘 숭배가 우상 숭배인지를 두고 황제가 벌인 논쟁이에요. 성상 파괴기에 많은 이콘이 훼손되었어요. 843년의 복원은 지금도 "정교회의 승리"로 기념해요.
- 필사본 장식화: 복음서 필사본과 채색 세밀화가 들어간 시편집이 있어요.
한눈에 보기
330~1453년
동로마 제국이 이어진 1,123년.
529년
유스티니아누스가 아테네의 철학 학파들을 폐쇄해요. 이 도시에서 고대가 끝났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에요.
30+
아테네에 남아 있는 비잔틴 교회. 대부분 9세기에서 12세기에 지어졌어요.
1456
오스만의 아테네 정복. 이후 파르테논은 모스크가 되었어요.
비잔틴의 지적 생활
- 그리스어: 고대에서 비잔티움을 거쳐 현대 그리스어까지 끊김 없이 이어져 왔어요. 현대 그리스어는 비잔틴 시대의 구어 그리스어에서 곧바로 발전했어요.
- 필사본 보존: 비잔틴 사람들은 고전 그리스 문헌을 많이 베껴 쓰고 지켜 냈어요. 이 전통이 없었다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포클레스, 호메로스의 상당 부분이 전해지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 신학: 그리스 교부들(대 바실리오스,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오스,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다마스쿠스의 요한)이 기독교 교리를 다듬었어요.
- 학교: 콘스탄티노폴리스에는 체계를 갖춘 고등 교육 기관이 있었고, 9세기부터는 마그나우라가 두드러졌어요.
- 서방에 끼친 영향: 15세기에 오스만의 정복을 피해 떠난 비잔틴 학자들이 이탈리아로 필사본과 지식을 가져가 르네상스에 힘을 보탰어요.
비잔틴 음악과 성가
- 비잔틴 성가: 선율이 하나뿐인 전례 성악이며, 8선법 체계로 짜여 있어요.
- 끊기지 않은 전통: 지금도 그리스 정교회에서 불리고 있어서, 아테네에서는 일요일 전례 때 또렷하게 들을 수 있어요.
- 작곡가: 6세기의 로마노스 멜로도스, 8세기의 다마스쿠스의 요한, 9세기의 카시아가 있어요. 카시아는 중세 세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가장 이른 여성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이에요.
중세의 그리스 땅
- 테살로니키: 콘스탄티노폴리스 다음으로 큰 비잔틴 도시였어요. 성벽과 성 데메트리오스 교회, 로톤다 같은 주요 교회가 있어요.
- 미스트라스(스파르타 근처): 후기 비잔틴 시대 모레아의 수도였고, 유적과 궁전, 프레스코가 남아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며, 마지막 비잔틴 황제 콘스탄티노스 11세가 이곳에서 즉위했어요.
- 메테오라: 바위 기둥 위의 수도원들로, 14세기에 세워졌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에요. (메테오라 당일 여행 참고)
- 아토스 산: 수도사들의 자치 공동체예요. 963년에 설립되어 지금도 운영되고 있고, 수도원이 20곳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에요.
- 크레타: 1204년부터 1669년까지 비잔틴, 이후에는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어요. 헤라클리온과 하니아에는 겹겹이 쌓인 중세 건축이 지금도 남아 있어요.
- 그리스의 섬들: 비잔틴, 베네치아, 제노바 시대의 성과 교회를 간직한 섬이 많아요.
그리스 땅의 주요 연도
- 529년: 유스티니아누스가 아테네의 플라톤 아카데미를 폐쇄해요.
- 726~843년: 성상 파괴 운동. 종교 미술과 그 파괴를 둘러싼 긴 논쟁이에요.
- 867~1056년: 마케도니아 왕조. 비잔틴 문화와 군사 팽창이 절정에 이른 시기예요.
- 1054년: 로마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가 갈라선 대분열.
- 1204년: 제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약탈해요. 비잔티움에는 재앙이었어요.
- 1204~1261년: 라틴 제국(십자군의 콘스탄티노폴리스 통치). 니케아, 에피로스, 트레비존드 같은 그리스 계승 국가들이 생겨요.
- 1261년: 그리스인들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되찾아요. 팔레올로고스 왕조가 끝까지 제국을 이끌어요.
-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메흐메트 2세에게 함락되고 비잔틴 제국이 막을 내려요.
- 1456년: 아테네가 오스만에 함락돼요.
- 1460년: 마지막 비잔틴 거점인 미스트라스가 함락돼요.
아테네에서 비잔틴 그리스를 만날 수 있는 곳
비잔틴 기독교 박물관
바실리시스 소피아스 대로에 있어요. 비잔틴 시대의 이콘, 모자이크, 필사본, 조각을 가장 폭넓게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저희 안내글도 참고해 주세요.
다프니 수도원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어요. 11세기의 대표적인 모자이크가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에요. 가기 전에 운영 시간을 확인하세요.
카프니카레아 교회
아테네 중심가의 에르무 거리에 있어요. 1050년경에 지어졌고, 지금도 예배가 열리는 교회예요.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미크리 미트로폴리)
아테네 대성당 바로 옆에 있어요. 고대 조각을 재사용해 지은 12세기 교회예요.
현대 그리스에 남은 비잔틴의 유산
- 그리스 정교회: 비잔틴 시대부터 끊김 없이 이어져 왔어요. 그리스인의 약 95%가 그리스 정교회 신자라고 답해요.
- 그리스어: 현대 그리스어는 비잔틴 그리스어가 이어져 발전한 언어예요.
- 민족 정체성: 19세기 그리스 민족주의는 비잔틴과 고전 유산 양쪽에서 깊이 영향을 받았어요.
- 달력과 종교 축일: 그리스 정교회 달력도 비잔틴이 물려준 유산의 일부예요.
- 지명과 건축: 비잔틴 시대는 지명과 건축에 오래가는 흔적을 남겼어요.
자주 묻는 질문
비잔틴 사람들은 그리스인이었나요, 로마인이었나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둘 다였어요. 정치적으로는 로마인이었고, 언어와 문화 면에서는 특히 7세기 이후 그리스적인 성격이 두드러졌어요. 현대 그리스인은 이 두 겹을 모두 물려받았어요.
왜 "로마"가 아니라 "비잔틴"이라고 부르나요?
이 이름은 16세기 서유럽 학계에서 만들어졌어요. 바깥에서 붙인 이름이죠. 비잔틴 사람들은 스스로를 로마인이라고 불렀어요.
비잔틴 시대에 아테네는 쇠퇴했나요?
처음에는 그랬어요. 인구가 줄었지만 9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교회 건축과 함께 되살아났어요. 지방 도시로 남았을 뿐, 버려지지는 않았어요.
다프니 수도원은 어떤 곳인가요?
아테네 근교에 있는 중요한 비잔틴 수도원으로, 11세기의 대표적인 모자이크가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고, 복원 공사로 문을 닫을 때가 있어요.
처음 방문한다면 아테네의 어느 교회가 좋을까요?
위치로 보면 카프니카레아가 가장 가기 쉬워요. 아기오스 엘레프테리오스에서는 고대 석재를 다시 쓴 흔적이 뚜렷하게 보여요. 다프니는 이동 시간이 더 걸리지만 아테네 근교에서 손꼽히는 모자이크를 볼 수 있어요.
비잔티움은 현대 그리스의 정체성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아주 깊이 이어져 있어요. 종교, 언어, 역사의 연속성, 장소에 대한 감각 모두에 비잔틴의 유산이 담겨 있어요. 현대 그리스 민족주의는 비잔티움을 직계 조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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